디지털 유언 설계사, 죽음 이후의 데이터를 설계하는 직업

직업 정의

디지털 유언 설계사(Digital Legacy Planner)는 개인이 사망하거나 판단 능력을 상실했을 때를 대비해 온라인 계정, 클라우드 자료, SNS, 가상자산, 디지털 저작물의 처리 방식을 사전에 설계하는 전문가입니다.

과거 유언이 부동산과 현금 중심이었다면, 2024~2025년 현재 유언의 상당 부분은 데이터와 접근 권한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이 직업은 법률, IT, 개인정보 보호가 만나는 지점에서 등장한 신흥 전문직입니다.

디지털 유언 설계사는 특정 학과를 필수로 요구하지는 않지만, 다음 배경을 가진 경우 진입이 수월합니다.

최근 1년간 해외에서는 법률사무소와 IT 컨설팅 기업이 내부 교육 과정을 통해 이 직무를 양성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초기에는 법무법인, 프라이버시 컨설팅 회사, 디지털 자산 관리 스타트업에서 보조 컨설턴트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후 개인 고객을 직접 맡거나, 고액 자산가·1인 창작자·기업 임원을 전담하는 형태로 커리어가 확장됩니다. 프리랜서 또는 독립 컨설턴트로 전환하는 비율도 높은 편입니다.

최근 1년 내 인터뷰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점은 “생각보다 감정 노동이 적지 않다”는 것입니다.

고객은 자신의 죽음 이후를 상상하며 결정을 내려야 하고, SNS 기록, 사진, 메신저 대화처럼 매우 개인적인 데이터를 다루기 때문에 높은 신뢰성과 윤리성이 요구됩니다.

다만 단순 행정이 아니라 삶을 정리하는 과정에 관여한다는 점에서 직업적 만족도는 높은 편이라는 평가가 많습니다.

2024~2025년 기준, 유럽과 북미를 중심으로 디지털 유산 관련 법·가이드라인이 빠르게 정비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가상자산 상속, 사망 후 SNS 계정 처리 문제, 클라우드 자료 분쟁 사례가 늘어나며 관련 서비스 수요가 점진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고용 형태에 따라 편차가 크지만, 최근 1년 기준 해외 컨설턴트의 경우 연 8만~12만 달러 수준의 수익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아직 초기 시장이지만, 프리미엄 컨설팅 형태로 건당 수백만 원의 계약이 이루어지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AI, 가상자산, 디지털 창작물이 확대될수록 사망 이후 데이터 처리 문제는 더욱 복잡해질 가능성이 큽니다.

전문적으로 이를 설계·중재할 수 있는 인력의 필요성은 향후 5~10년간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2024~2025 Digital Legacy Association 자료, 해외 프라이버시 컨설팅 기업 리포트, 가상자산·개인정보 보호 산업 동향 보고서 종합